실바-리델戰 원치 않는 단 한사람





      













사진 ZUFFA LLC. 제공 








프라이드 미들급 챔피언 반더레이 실바와 UFC 라이트헤비급 척 리델의 대결은 격투기팬들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드림매치다. 최근 여러 가지 변수가 나타나면서 이들의 대결 성사에 먹구름이 끼고 있지만 팬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그러나 모두가 실바-리델戰이 성사되길 원하는 것은 아니다. 노골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도 있다. 이들의 대결을 막기만 하면 그에겐 출세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대다수 격투기팬의 바람에 반기를 든 사람은 오는 26일 미국 라스베가스 만댈레이베이 이벤트센터에서 열리는 UFC 62 'LIDDELL vs SOBRAL'의 메인이벤트 출전자 '바바루' 헤나토 소브럴(30, 브라질)이다. 



실바, 리델, 바바루가 꼬인 사연은 이렇다. 11월 실바-리델戰이 성사되려면 표면적으로 두 가지 조건이 만족되야 한다. 첫번째로 두 선수에게 부상이 없어야 한다. 두번째는 두 선수가 모두 챔피언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선수라도 타이틀을 빼앗겼을 경우 양대 대회사의 대표로 나서는 명분이 사라진다. 



지난달 9일 UFC 61에서 Zuffa의 데이나 화이트 사장도 옥타곤에 올라 "척 리델이 8월 타이틀전에서 승리하고 실바와 리델 모두 부상이 없다면 11월에 대결이 성사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제의 남자 바바루는 오는 26일 UFC 62에서 척 리델과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을 갖는다. 본의 아니게 전세계 격투기팬들이 원하는 드림매치의 방해자가 된 셈이다. 





하지만 자신의 입장에서는 절대 실바와 리델을 11월 옥타곤에서 맞붙게 할 수 없다. 실바-리델戰의 성사는 자신의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의 패배를 의미한다. 



이 복잡미묘한 구도에서 주목할 만한 사실은 바바루가 '드림매치'의 방해자로서 충분히 자격이 있다는 점. 2002년 11월 UFC 40에서 척 리델에게 KO패한 적이 있지만 무게감에서 떨어지는 선수가 절대 아니다. 척 리델은 "2002년도 1차전에서 KO승을 거둔 바 있다. 이번에도 똑같이 KO로 이길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벨트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선 순간의 방심도 용납치 않는 상대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바바루' 헤나토 소브럴은 1999년 데뷔해 27승 5패를 기록 중인 강자다. 185cm, 93kg으로 그레이시 바하 컴뱃팀에 소속돼있다. 링스와 UFC 등에서 활동했으며 모리스 스미스, 타무라 키요시, 코사카 츠요시, 제레미 혼, 마우리시오 쇼군 등에게 승리한 바 있다. 2003년 7월 이후 10연승을 기록 중이다. 



묘하게 꼬였다. 바바루의 활약에 따라 세계 종합격투기의 역사가 바뀔 수도 있다. 많은 이들이 실바와 리델이 옥타곤에서 싸우면 누가 이길지 예상하지만 그보다 먼저 리델과 바바루의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26일 UFC 62의 결과에 따라 11월의 드림매치가 꿈처럼 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