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드 파이터로 거듭나려는 이태현(30, 팀 이지스)이 16일 대구 수성구 범물동 팀 이지스 체육관에서 엠파이트에 훈련 전과정을 전격 공개했다. 지난 8일 기자회견을 통해 프라이드 진출을 선언한 이태현은 9일부터 팀 합숙훈련에 돌입, '종합격투기 파이터 거듭나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갈 길 바쁜 이태현은 복싱, 주짓수, 태권도를 훈련 종목으로 넣었다. 거기에 로드웍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하고 있다. 하루 24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빡빡한 스케줄이다. K-1에 진출한 김동욱도 이태현의 훈련 일정표를 보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
이태현은 오전 로드웍을 통한 체력훈련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날은 가파른 산을 뛰어올랐다.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다가 산 중턱에서 미트를 치고 팔꿈혀펴기를 하는 등 몸을 푼다. '몸을 푼다'는 정도라고 하지만 여름의 열기에 이태현의 이마엔 어느 덧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복싱은 이태현이 최근 재미를 붙이고 있는 과목(?) 중에 하나다. 여태껏 사람을 주먹으로 때려본 적이 없다는 이태현에게 링은 새로운 세상이다. "미트를 칠 때는 리듬감있게 잘 때리지만 움직이는 사람을 맞추기는 정말 어렵다"는 이태현은 현재 복싱의 심오함을 깨우쳐가는 중이다.
주짓수 훈련은 이태현이 가장 힘들어하는 시간이다. 넘어뜨리는 것까지는 자신있지만 그 다음이 문제다. 특히나 가드포지션으로 내려갔을 때 난감하다. 톱포지션에서 기무라락 등 다양한 공격을 시도하는 것과는 대조된다. 그러나 이태현은 "기본적인 기술을 하나하나 배워나가니 즐겁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항상 웃는 표정의 이태현의 얼굴이 가장 심하게 찡그려질 때는 발차기를 위해 다리를 찢을 때다. 정말 고통스러워 보인다. 그러나 그 고통이 밑받침이 됐는지 발차기의 위력은 기대 이상이다. 샌드백을 찰 때의 소리가 체육관을 쩌렁쩌렁 울린다. 유연성과 순발력을 기르고 더 민첩한 발차기를 구사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몸살이 날 정도로 강행군 중인 이태현은 올해 프라이드 데뷔전 출전을 목표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정상에 서려면 이 정도는 해야되지 않겠습니까?"라고 반문하는 이태현은 한 달간 체력훈련에 열중하고 이후부터 실전감각을 키우는데 치중할 계획이다. 일본의 요시다 도장 전지훈련이나 해외 유명 트레이너 섭외를 고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