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르 더 강해졌다





       













사진 강남정 기자(risk@mfight.co.kr) 








점잖은 챔피언 에밀리아넨코 효도르(29, 러시아)가 이례적으로 스스로에 대해 높은 평가를 했다. 말을 아끼고 무도인의 모습으로 정진하던 효도르의 이전 모습과는 사뭇 다른 자세였다. 



29일 서울 임페리얼 호텔에서 열린 (주)싸이칸엔터테인먼트와 CF광고 계약 기념기자회견에 참석한 효도르는 미국대회 복귀전의 소감을 묻는 질문에 "두 번의 수술과 휴식기 동안 새로운 테크닉도 배우고 힘도 많이 보강했다"며 "이전보다 더 강해진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이미 세계최고의 고지를 밟은 남자가 쉽게 내뱉을 말은 아니지만 효도르의 눈빛은 어느 때보다 자신감으로 번뜩였다. 



효도르는 '이미 강해질대로 강해졌는데 어디까지가야 만족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가능한 오랫동안 세계최고의 챔피언으로 남고 싶다. 또한 조국 러시아를 대표하고 있기에 국제 무대에서도 러시아의 이름을 계속 빛내고 싶다"며 애국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더 강해진 것 같다'는 효도르의 자평은 다시 한 번 세계 종합격투계를 긴장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허언을 하지 않는 효도르가 이 상태에서 한 발 더 진화하고 있다는 것은 격투계에도 끝없는 무한경쟁이 찾아왔다는 증거. 



효도르를 목표로 하던 세계 각지의 선수들도 다시 한 번 운동화 끈을 동여메야 할 판이다. 





더 멀리 달아나는 챔피언을 따라잡으려면 발 뒤꿈치에 제트엔진이라도 달고 뛰어야 할지도 모를 노릇이다. 



기자회견을 마친 효도르는 오후 5시경 서울 논현동 소재 더블H짐을 방문, 한국 격투계의 젊은피인 슈퍼코리안 지망생 8인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