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르가 밝힌 종합격투기의 미래상-(下)





  













사진 강남정 기자(risk@mfight.co.kr)








(전편에 이어) 



더 이상의 종합격투기 트랜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 효도르는 ‘단편적인 트랜드의 변화는 멈추고 물리적인 힘의 영향력이 깊게 작용할 것’이라 예견했다. 



이전까지 그래플러나 스트라이커가 득세하던 시기적인 트랜드 변화가 지속됐고 그래플러들의 시대 안에서도 레슬러냐 주짓떼로(주짓수 파이터)냐의 분류를 하며 트랜드를 논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종합격투기가 올 라운드 파이터, 토탈 파이터들을 중심으로 변화하고 목표가 되기 시작한 시점에선 트랜드가 무의미해진 것도 사실이다. 







기술적인 진화도 실제 경기 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한계까지 올라섰다. 기술의 가짓수와 디테일의 정도로 승부가 나는 경기는 상당히 드물어진 것도 사실이다. 특히나 그라운드 파이팅에선 서브미션 관절기에 특화된 주짓떼로들의 강세가 두드러졌으나 서브미션 관절기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쌓은 레슬러들을 꺾는 것이 이젠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힘과 체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압박을 구사하는 레슬러들의 파운드 펀치에 산화 되는 것이 요즘 추세다. 물론 주짓떼로들도 진화를 거듭해 레슬러들 못지 않은 힘과 체력으로 그라운드 싸움을 장악하는 경우도 점점 늘어가고 있어, 양자를 분류할 수 있는 경계적 근거는 ‘어떤 운동을 기초로 하는 가?’ 정도에 불과하다. 



이점이 바로 효도르가 강조하는 ‘물리적인 힘의 영향’이다. 체급제가 정형화 된 종합격투기 경기에서 같은 중량에 더 빠르고, 더 힘이 강한 선수가 주도하는 것이 당연한 조류가 된다는 것이다. 13년 전 호이스 그레이시가 UFC 초창기 대회에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매직’은 현대 종합격투기 토양에선 재현되기 힘든 과거라고 할 수 있다. 보다 강하고 빠른 신진기수들의 득세에 자리를 내주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과정인 것이다. 



당장엔 그래플러들 간의 구도에서 좀더 명확한 사례를 찾을 수 있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타격을 비롯한 종합격투기의 전방위에서 나타나는 물리적 힘의 차이를 찾아볼 수 있을 전망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선수들 간의 기득권도 명암이 갈릴 수 있다. 



또한 효도르는 “물리적인 영향력을 기반으로 보다 명석한 두뇌와 전략적인 게임 플랜을 수행해 낼 수 있는 선수가 톱 클래스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끝으로 효도르는 종합격투기가 유입된지 5~6년에 불과한 한국 종합격투기의 미래에 대해서 밝게 전망했다. “충분한 물적, 시간적 투자가 병행돼 광범위한 종합격투기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쌓인다면 누구나 정상을 바라볼 수 있다”며 긍정적인 견해를 내놓은 효도르는 “원하는 바를 이루고자 노력한다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본다”며 무던한 노력을 빼놓지 말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