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 '밋밋한' 판정승, 타이틀방어 성공





  













프라이드 일본 현지 취재팀


고미 타카노리(28, 일본)가 5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프라이드 웰터급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마커스 아우렐리오에 2대 1 판정승을 거두며 첫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챔피언 고미의 확실한 승리라고 할 수 없었다. KO승 행진으로 라이트급 무적으로 평가되던 고미의 모습은 이날 경기에선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시작 두 선수 모두 쉽게 먼저 공격을 시도하지 못했다. 공격 위주형 파이터 고미 타카노리도 이번 경기가 첫 타이틀전이기 때문인지 선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지난 1차전처럼 테이크 다운을 당해 톱포지션을 내주면 불리해지기 때문이었다. 

먼저 뛰어든 것은 도전자 아우렐리오. 속임수 펀치를 던진 후 하단 태클을 시도했으나 경계를 늦추지 않은 고미의 방어에 의도대로 톱포지션을 차지하진 못했다. 

10분 1라운드 종료까지 두 선수는 간간히 주먹만 몇 차례 뻗었을 뿐 과감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카운터 펀치를 노리는 고미와 카운터 태클을 노리는 아우렐리오는 1라운드 막판까지 평행선을 유지했다. 집중력을 잃지 않은 아우렐리오가 1라운드 종료 공이 울리기 직전 테이크 다운을 성공시킨 것이 유일하게 점수로 기록할만한 공격이었다.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되던 2라운드, 마커스 아우렐리오가 기습적인 태클을 시도했고 넘어진 고미는 곧바로 기무라 그립을 잡고 포지션을 내주지 않았다. 이후 아우렐리오는 계속해서 테이크 다운을 노렸고 고미는 로우킥과 미들킥으로 허점을 찾았다. 

2라운드가 종료됐지만 어느 누가 승리했다고 판단할 수 없는 내용. 두 명의 심판은 챔피언의 손을 들어줬다. 도전자 아우렐리오의 소극적인 공격이, 챔피언 고미의 지키는 내용의 경기운영이 아쉬운 타이틀전이었다. 

한편 앞서 열린 경기에선 이시다 미츠히로(27, 일본)가 다비드 비엘케덴(27, 덴마크)을 3대 0 판정으로 꺾으면서 차기 타이틀 도전자 자리를 '찜'했다. 이시다는 경기 내내 톱포지션에서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가드포지션의 비엘케덴을 무력화시켰다. 빠르면 12월 31일 프라이드 남제(男祭)에서 챔피언 고미 타카노리와 타이틀전을 펼칠 수 있다. 

일본의 주목받는 신예 아오키 신야(23, 일본)는 이날 클레이 프렌치(26, 미국)에 트라이앵글 초크로 승리했다. 서브미션 스페셜리스트 아오키 신야는 프라이드 2연승을 이어가며 내년 라이트급 경쟁구도의 중심선수 중 한 명으로 떠오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