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드 미국 효도르 승리, 최강 재확인(종합)





  













Dream Stage Entertainment
2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프라이드 31 - THE REAL DEAL’ 대회는 에밀리아넨코 효도르, 마우리시오 쇼군, 조쉬 바넷, 댄 핸더슨, 나카무라 카즈히로 등 프라이드 기존 강자들의 승리로 마무리 됐다. 프라이드의 진입장벽이 얼마나 높은지, 프라이드 강자들의 수준을 다시 확인해볼 수 있는 대회였다. 

‘황제’ 에밀리아넨코 효도르(30, 러시아)는 이날 메인이벤트 마크 콜먼과의 시합에서 최강의 모습을 다시 각인시켰다. 

효도르는 펀치 공방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미국 레슬링 국가대표까지 지낸 마크 콜먼의 수차례 테이크다운을 효과적으로 방어하며 공격과 수비가 모두 완벽한 기량을 선보였다. 1라운드 내내 마크 콜먼은 효도르의 허리와 다리를 감싸안고 테이크 다운을 노렸다. 잠시라도 거리를 두면 날아오는 효도르의 펀치를 맞지 않기 위해서라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1라운드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마크 콜먼은 2라운드에서도 역시 테이크 다운을 노렸다. 드디어 효도르를 넘어뜨리는데 성공한 마크 콜먼, 그러나 기다리고 있는 것은 효도르의 암바였다. 효도르는 유연한 몸놀림으로 마크 콜먼의 팔을 잽싸게 낚아채 암바를 성공시켰다. 지난 2004년 4월 ‘프라이드 헤비급 그랑프리 개막전’의 1차전과 똑같은 양상, 효도르가 일부러 노리고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마저 들 정도로 완벽히 동일한 전개였다. 

마우리시오 쇼군(24, 브라질)은 ‘몬스터’ 케빈 랜들맨을 맞아 화려한 하체관절기 실력을 선 보인 끝에 니바로 항복을 받아내 승리를 거뒀다. 쇼군은 케빈 랜들맨에게 테이크 다운을 뺏겼으나 곧바로 하체관절기로 반격에 나섰다. 토홀드, 힐훅, 토홀드, 니바로 물 흐르듯 이어지는 관절기로 케빈 랜들맨을 완벽히 제압했다. 타격뿐만 아니라 관절기에 능한, 전천후 파이터 쇼군의 실력을 재확인 하는 순간이었다. 

조쉬 바넷(28, 미국)은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인 파웰 나스툴라를 맞아 고전 끝에 토홀드로 항복을 받아냈다. 타격의 정확도에서는 약간 앞섰으나 공격적극성 및 파워에서 밀렸고, 무엇보다 클린치싸움에서 열세를 보였던 시합이었다. 조쉬 바넷은 수차례 파웰 나스툴라에게 테이크 다운을 뺏기고 펀치를 맞는 등 힘들게 시합을 풀었으나 단 한 차례 기회를 살려 토홀드를 성공시켜 승리를 거뒀다. 

프라이드 웰터급 챔피언 댄 핸더슨(36, 미국)은 한 체급 위의 강자 비토 벨포트를 맞아 3라운드 내내 우위를 점하며 3-0 판정승을 거뒀다. 오른손 펀치를 던진 후 클린치를 시도해 비토 벨포트의 타격을 봉쇄한 댄 핸더슨은 수차례 비토 벨포트를 넘어뜨렸고, 파운딩 펀치를 쏟아 부으며 압박을 가했다. 4kg의 체중차에도 불구하고 파워, 스태미너에서 앞서는 훌륭한 기량을 선보였다. 

나카무라 카즈히로(27, 일본)는 일본의 에이스다운 기량을 선보이며 트레비스 갈브레이스에게 2라운드 TKO 낙승을 거뒀다. 예전에 비해 한층 적극적인 타격공방을 시도하며 ‘일본산 판정승 제조기’라는 오명을 벗어버리려 애쓰는 모습이 눈에 띈 경기였다.

패배에도 불구하고 파웰 나스툴라, 트레비스 갈브레이스는 수준급 기량을 선보여 차후 프라이드 무대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파웰 나스툴라는 클린치 싸움에서 조쉬 바넷을 끝없이 압박하며 유도 금메달리스트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더욱이 세 번 밖에 경험하지 못한 종합격투기 경기에서 조쉬 바넷을 저 정도로 밀어붙이는 모습은 앞으로의 무궁무진한 발전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트레비스 갈브레이스는 나카무라 카즈히로에게 TKO로 패했지만 그전까진 호각의 경기를 펼치며 선전했다. 시합 일주일을 채 남겨놓지 않은 상태에서 출전제의를 받아 체력이 부족했던 것이 가장 큰 패인이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마크 콜먼, 케빈 랜들맨, 비토 벨포트의 경우는 과거와 비교해 발전한 부분을 찾아볼 수 없는 시합을 치른 끝에 패배했다. 마크 콜먼, 케빈 랜들맨은 레슬링이외에도 타격, 서브미션을 수련해야한다는 지적이, 비토 벨포트에 대해선 ‘도대체 뭐가 문제인가’라는 비난이 이어질 듯하다.